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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겨울, 신종 코로나라는 감염병이 알려지기 시작하고 벌써 2022년 1월까지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던, 그리고 대수롭지 않았던 그것이 지금은 우리의 일상을 모두 바꿔놨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문득 눈에 들어온 표시가 있었습니다.
앉지 말라는 표시. X입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사람과 사람사이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앉으라는 의미로 쓰고 있는 그 표시입니다.
X라는 표시는 금지, 반대 등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사회가 변화하면서 표시에 대한 인식도 점점 바뀌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긍정과 부정, 옳고 그름, 오른쪽과 왼쪽, 높고 낮음,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세상은 생각하기 쉽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한쪽을 담당하는 그 표시가 이제는 부정도 아니고 오히려 꼭 필요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쳤습니다.
어딜 가던 저런 금지 표시가 없다면, 불현듯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여긴 왜 X가 없지? 앉아도 괜찮나?
코로나 전에는 어딜가던 X 표시가 되어 있으면 불안했었죠. 여긴 왜 X가 있지? 앉으면 안 되나?
여행을 가더라도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사람들과의 거리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거리를 둔다는 것.
그 자체의 의미가 부정도 긍정도 아닌 보편적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시점에 그리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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