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에 치악산 금대 야영장에 캠핑을 지인과 함께 왔었습니다.
그때에는 캠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그리고 캠핑 기록을 남겨야 된다는 생각도 안 하고 있을 때라서 사진이 별로 없었습니다.
여름이 지나 늦가을에 다시 방문한 치악산 금대 야영장 후기를 좀 더 자세히 써 볼까 합니다.
치악산 국립공원내에 있는 금대 야영장은 수도권에서 방문하기에 거리가 괜찮은 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국립공원 예약 사이트에서 가장 빠른 순위에 마감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저도 두 번을 방문했지만, 다시 예약이 된다면 몇 번이고 갈 의향이 있을 만큼 전체적으로 좋은 야영장입니다.
금대야영장은 산 비탈면에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이 사이트 내로 직접 진입은 안 되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따라서 캠핑 짐이 많은 일반적인 오토 캠퍼의 경우 짐을 사이트까지 옮겨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차량을 야영장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짐을 위의 카트를 통해서 옮겨야 합니다.
친절하게도 전동 카트가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약 5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는데, 예약자들이 들어오는 시간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전동 카트를 맡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 수동으로 나를 수 있는 카트를 끌고 입구 퀘스트를 통과해야지만 본격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구 퀘스트가 있음에도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시설관리가 잘 돼있고, 각 야영장 사이트가 울타리로 독립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수레를 끌고 이 입구를 지나서 본격 야영장 사이트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기 때문에 예약 시에 사이트 번호가 낮을수록 주차장에 가깝습니다.
가능하면 금대야영장은 낮은 번호를 예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입구의 오른쪽에는 금대야영장 관리사무소가 있습니다.
당연히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불멍, 캠프파이어는 할 수 없습니다.
숯을 통한 간단한 요리 정도는 가능합니다.
국립공원의 야영장을 이용하실 때에는 각별히 관리 사항에 대해서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곳도 타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전기는 600W 사용으로 제한되고 있으니, 온열기 사용 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야영장 중앙광장에는 화장실과 샤워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샤워장은 코인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500원 동전 교환은 관리사무소에서 가능합니다.
화장실 등 전체적인 시설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고, 특히 화장실 세면대에는 따뜻한 온수도 콸콸 잘 나옵니다.
다만 개수대에는 온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온수가 필요한 경우에 화장실의 물을 받아서 임시로 쓸 수 있습니다.
개수대는 야영장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제 늦가을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라 밤 사이 개수대 수도가 얼지 않도록 물을 틀어놓고 있었습니다.
개수대 가까이 있는 사이트에서는 물소리가 약간 거슬릴 수 있지만, 관리소 직원분이 친절하게도 돌멩이 등을 활용해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섬세한 배려를 해주시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점에서 예약을 50%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 사이트별로 짝수번호는 예약을 받지 않고 홀수 번호만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 20번 자리는 그 사이 낙엽이 모두 떨어져서 자연 그대로 모습으로 보이네요.
저희는 21번 사이트를 예약하고 사용했습니다. 각 사이트별로 펜스처럼 나무 울타리가 있어서 생활하기에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의 야영장과 달리 이런 부분이 아마도 금대만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대 야영장의 바닥은 마사토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바닥천을 깔고 캠핑 사이트를 구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질 경우에 바닥과 온도 차이로 인한 습기가 많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바닥천을 깔고 텐트를 치셔야 합니다.
동계로 갈수록 장비들이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6미터큽 리빙쉘 텐트를 쳐도 사이트 크기가 너무 여유롭습니다. 일반 야영장과 달리 국립공원 야영장의 특징 중 하나는 사이트가 비교적 큰 편이라는 점입니다.
일반 사유지 야영장은 각 사이트별 간격이 매우 좁아서 소음 및 개인 프라이버시가 걱정되지만, 국립공원 야영장은 그런 면에서는 보다 자유롭습니다.
방문한 시기가 11월 마지막 주였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방한 대책을 충분히 챙겨 갔습니다.
난로를 텐트에서 이용하실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화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화재의 위험이 항상 있음을 인지 하시고 있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추위로 인해 환기를 안 시키고 온열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일산화탄소 중독 등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 구멍을 만들어 두시고,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구비하셔야 합니다.
2021.12.20 - [아리 짱의 캠핑 장비] - 겨울철 안전 캠핑, 일산화탄소 경보기로 중독 사고 예방하기
일전에 써놓은 일산화탄소 경보기 글을 참고하세요.
강원도라 밤사이 별이 너무나 멋지게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휴대폰이라 좋은 화질은 아니지만 충분히 별빛을 담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늦가을 고요한 밤하늘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짐 정리를 위해 차량으로 갔더니 밤사이 영하의 기온에 서리가 내려 있었습니다.
강원도는 10월부터 캠핑 시에 온열 제품 및 난방 기구 준비를 철저히 하셔야지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꼭 캠핑을 가실 때에는 과하리 만큼 준비하셔서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셔야 합니다.
전일 체크인할 때 구매한 쓰레기 전용 봉투 및 음식물과 재활용을 입구 쪽에서 하시면 됩니다.
특히 숯을 사용하셨다면, 숯가마가 별도로 있으니 이곳에서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치악산 금대 야영장은 다시와도 너무나 좋은 캠핑장이었고, 올해 봄이 되면 다시 방문 예정입니다.
국립공원 예약을 성공하셔서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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